미국의 일등급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케이트 쇼팽(Kate Chopin)의 단편, 「데지레의 아기」 (“Desiree’s Baby”)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문과 함께 있다.
작가 케이트 쇼팽의 유명한 단편으로 언급되는 이 작품은 노예제도가 유지되던 시기의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녀가 살던 19세기 후반의 시대는 노예제도의 폐지운동이 진행되던 시기였고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던 시대였는데, 이 작품은 그런 시대적 배경을 통해 논의되던 사상을 재치가 있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촌철살인(寸鐵殺人) 하듯 펜을 통해 휘두르고 있다.
* 지은이: 케이트 쇼팽(Kate Chopin)
루이지애나에서 살았던 그녀의 경험은 그녀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면서 자전적인 요소를 많이 띠게 되는 한편, 루이지애나는 그녀의 모든 작품의 배경으로도 등장하게 된다. 그녀는 일찌감치 노예와 여성의 권리에 대한 관점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좀 더 개인적인 욕구와 필요에 의한 독립적인 관점으로 조명한다. 하지만 이런 점들은 그녀 당대에는 비평가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그녀가 죽은 지 여러 해가 지나서야 찬사를 받기 시작했고, 1960년대 들어서는 당대 최고의 작가로까지 인정받게 되었다. 널리 알려진 그녀의 작품으로는 장편소설인 『각성』(The Awakening)이 있으며, 그 외에도 또 다른 장편소설 『실수로』(At Fault)가 있다. 『각성』을 쓴 후 당대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자, 그녀는 단편소설 쓰기에 집중함으로써 많은 단편들을 남겼다. 단편 중에서 「데지레의 아기」(“Desiree’s Baby”),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The Story of an Hour”), 「폭풍」(“The Storm”), 「후회」(“Regret”), 「실크스타킹 한 켤레」(“A Pair of Silk Stockings”), 「정숙한 부인」(“A Respectable Woman”)등은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1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3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