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작가로서도 명성이 높은 아일랜드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가장 훌륭한 단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단편, 「애러비」(“Araby”)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 해설, 영어원문과 함께 있다.
이 작품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의 누나에 대한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품고 있던 한 소년이 그 환상의 허상에 좌절하며 어린 시절의 종말을 맞는 이야기이다. 소년기를 거쳐 성장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주인공 소년이 인생의 불확실성의 원리를 배우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양한 문화적, 국가적, 정서적 코드들이 모여 여러 층의 복합적인 건축물을 쌓아올리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단어들과 행위들에도 여러 층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 지은이: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로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키우고자 하는 어머니의 믿음에 따라 예수회의 일원으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아내가 될 노라 바나클(Nora Barnacle)과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언어 교사로 일하는 한편 작품을 쓰며 살았다.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삶을 아일랜드 밖에서 보냈지만, 그의 정신적이고 가상적인 세계는 그의 고향인 더블린에 깊이 뿌리박고 있어 전 작품을 통해 아일랜드와 더블린에 대한 주제를 그리고 있다. 단편집으로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장편소설로 『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율리시즈』(Ulysses),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1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3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