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리와 의식을 다루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영국 작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의 단편, 「진짜」(“The Real Thing”)의 한국어 번역본이 영어 원본, 작품 해설과 함께 있다.
어느 날 화가의 스튜디오에 정말 멋지게 생기고 기품 있어 보이는 상류층 소령 부부가 찾아온다. 화가는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의뢰하러 온 것일까 예측했지만, 그들은 모델로 일하고 싶어 온 것이었다. 이 화가에게는 정규모델이 있었다. 그녀는 주근깨가 많고 사회적으로 하류층에 속하며 천박한 말투를 쓰는 런던 토박이 아가씨였다. 게다가 얼마 안 있어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큰 돈을 벌 꿈을 갖고 왔지만 아이스크림 행상을 하다가 망해버린 외국인 부랑자 같아 보이는 청년이 모델이 되고 싶어 찾아온다. 이제 출판사로부터 소설 전집의 삽화 그리는 일을 맡게 된 화가는 모델을 골라야 한다. 과연 이들 중 누가 그의 모델이 될까? 그리고 과연 진짜와 가짜는 누구일까? 예술과 인생에 있어 그 의미는 어떤 것일까? 화가는 이 과정을 설명한다.
* 지은이: 헨리 제임스(Henry James)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 귀화한 소설가로서, 사실주의 문학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의 심리와 의식을 다루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또한 유럽과 미국의 대립 구도를 통해 구세계의 전통, 부패, 복합성 등과 신세계의 순진함, 단순성, 활력 등이 부딪히며 일어나는 두 세계의 문화와 사고방식의 차이, 이로 인한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1878년에 출간된 중편에 가까운 단편소설 『데이지 밀러』(Daisy Miller), 1881년에 출간된 장편소설 『어느 여인의 초상』(The Portrait of a Lady), 1904년에 출간된 『황금 잔』(The Golden Bowl)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1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3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