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인칭 서술자인 한 의사의 환자 사례 이야기이다. 그의 환자인 요양원에 입원해 있는 킹 부인이 병세가 많이 호전되어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버지니아 비치로 여행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이제 스물한 살 밖에 안 된 젊고 예쁜 여자지만, 둘째 아이를 낳던 중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는데,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어 입원해서 10개월째 요양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그녀를 데리러 오기로 한 남편은 요양원으로 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병원에 긴급 후송된 후 얼마 안 있다가 죽게 된다. 그리고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인은 매일 같은 시각에 남편이 온다고 생각하고 함께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한 채 그를 기다린다.
* 지은이: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미국 작가로 1913년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1917년에 중퇴하고 미군에 종군해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에서 죽기 전에 작품을 남기기 위해 집필을 시작했는데, 이때 쓴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은 1920년 출판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1925년에는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되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1934년에는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ht)를 출판했다. 또한 178편의 단편들을 쓰기도 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1920년대와 1930년대 미국의 물질만능주의와 부패하고 오염된 인간상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다. 또한 ‘재즈시대’의 호황과 대공황의 풍경을 담으며,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전형을 그리기도 한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1940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1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3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