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사키(Saki)의 단편, 「열린 창문」(“The Open Window”)의 한국어 번역본이 영어 원본, 작품 해설과 함께 있다.
이 작품은 허구의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 주 특기인 열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이다. 이 소녀가 하는 말이 진짜일 거라는 기본 전제 하에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관건이다. 그녀가 꾸며낸 ‘허구 이야기’ 1탄을 통해 우리는 반전의 묘미를 만끽하게 되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작품 말미에 가서 또 다시 꾸며낸 ‘허구 이야기’ 2탄을 통해 다시 한 번 반전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의 마지막 문장,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 그녀의 주 특기였다”라는 말에서 확실히 반전의 유머와 재치를 확인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발견하게 된다.
* 지은이: 사키(Saki 1870-1916)
본명은 헥터 휴 먼로(Hector Hugh Munro)로 지금의 미얀마인 버마에서 태어난 후 가족을 따라 영국으로 이민했다. 영국에서 교육을 받은 후 버마에서 경무관이었던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2년 간 경찰로 근무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한 후 영국으로 돌아가 저널리스트와 소설가로 활동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4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국 군인으로 참전해서 프랑스에서 전사했다. 평생 결혼을 한 적이 없으며,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그의 생애의 비밀로 부쳐져 있다. 날카로운 기지와 환상에 찬 작품과 영국 에드워드기의 사회와 문화를 풍자하는 작품을 썼으며, 단편소설의 대가로 유명하여 오 헨리(O Henry)와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에 비유되기도 한다. 단편집으로 『클로비스 연대기』(The Chronicles of Clovis), 소설로 『윌리엄이 왔을 때』(When William Came)를 비롯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1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3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