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비숍(Elizabeth Bishop, 1911-1979)은 미국 시인이자 작가인데, 그간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가, 최근 들어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비숍과 그녀의 연인에 관한 영화가 2013년 브라질 감독 브루노 바레토(Bruno Barreto)에 의해 <진귀한 꽃들, 달에 닿으려는>(Flores Raras, Reaching for the Moon)으로 만들어졌고, 한국에 <엘리자베스 비숍의 연인>으로 소개되면서, 비숍의 시 「한 가지 기술」은 더욱 더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심리적 원근법, 상실과 글쓰기, 뫼비우스의 띠라는 명제를 갖고 엘리자베스 비숍의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있다. 그녀가 심리적 원근법을 작품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자신이 경험한 상실감을 어떻게 글쓰기로 변환하는지, 그리고 모든 것을 각기 있는 그대로 하나의 세계에 뒤섞여 존재하도록 함으로써, 공존의 장을 단행하는 대우주적 관점을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뫼비우스 띠의 형상으로 완성시키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D. H. 로런스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등 다수가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디킨슨 시선』, 『로런스 시선』,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2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또한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우리말 시집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