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 1795-1821)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키츠는 역설적이고, 반어적이고, 모순어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언어로 자신의 시를 표현하는데, 그의 시에서 나타나는 이런 기교적이고 수사학적인 언어 장치는 그때까지의 어느 영국 시인들보다도 더 두드러진 그만의 특성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도 그는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그 어느 시인보다 더 현대적인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키츠는 어떻게, 왜, 그런 언어를 자신의 작품에 구사하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는데, 이 책은 이를 다각도로 파헤친다. 또한 언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끝없는 노력을 통해 언어의 연마를 추구한 키츠가 작품을 생산해내는 도구로서의 언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의 시를 통해서 이를 시의 내용과 주제로 연계시켜 나가는 것까지 추적하고 있다.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D. H. 로런스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등 다수가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디킨슨 시선』, 『로런스 시선』,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2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또한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우리말 시집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