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D. H.로런스(D. H. Lawrence)의 시를 통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그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탐구한다. 로런스의 삶의 궤도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맞춰, 가장 먼저 초기시, 중기시를 통해 그의 전기적인 측면과 더불어 생물학적이고 생리학적인 이론을 도구로 삼아 함께 아우르면서, 성과 육체, 사랑에 대한 관념이 그의 시에서 어떻게 역학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또한 로런스의 문학관과 삶의 철학과 맞물려 있는 ‘땅―숭배 제의’를 보여주는 작품들과 원시적인 자연성과 순환적인 여성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함께 탐구하며, 이런 디오니소스적인 자연성과 여성성의 시적 수용이 그의 삶의 여정에 따라 그의 시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점검한다. 그 다음에는, 자연시와 후기시를 통해 펼쳐지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그의 관점, 사랑에 대한 그의 관점이 순차적으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본다. 또한 그의 시편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머니의 존재를 통해 기억의 디스토피아(Distopia)와 망각의 유토피아(Utopia)라는 관점에서 이들이 어떻게 서로 역설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은 예술가인 로런스에게 어떤 창작의 동기를 부여해주었으며, 그로써 어떤 예술세계가 펼쳐지게 되었는지를 알아본다.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자아정체성 탐구의 지리학』,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등 다수가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로런스 시선』, 『디킨슨 시선』, 『키츠 시선』,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2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또한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우리말 시집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