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9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 사랑시선집이다.
시인은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과 사건과 현상을 온통 사랑과 결부시켜 그 개념을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듯 일관된 시선으로 뚫어지게 응시한다. 그리고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알아보고, 사랑의 슬픔과 고통을 살펴보고, 관계와 관계 사이의 미묘한 차이와 인식에 다다른 후, 이를 섬세하게 전달한다.
또한 시인은 사랑에서 파생될 수밖에 없는 이별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랑의 변화, 인간 삶의 유한성 등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숙고하고, 터득한다. 그런 다음, 그로 인한 인간과 세상, 그리고 세상살이에 대한 사유와 인지도 함께 이끌어 시의 언어로 표출해낸다.
그리하여 이 시선집에서는 사랑의 가벼움과 무거움, 이별의 빠름과 늦음, 사람 마음의 낮음과 깊음,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빚어지는 주관성과 객관성, 갖가지 사랑의 다채로운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총망라되어 펼쳐지고 있다.
영문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한국과 미국에서 출간했고, 영문학, 한국문학과 관련된 30여 권의 번역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독서에세이집 『책이 있는 풍경』과 『문학과 놀다』, 여행시선집 『희망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린다』, 낭만시선집 『몽상의 첨탑에 앉아』, 생활시선집 『까치발 서서 흔들리기 없기』, 서정시선집 『따스한 시간의 수채화』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