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7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 생활시선집이다.
시인은 주로 일상에서 흔히 만나고, 쉽게 부딪힐 수 있는 소재에서 시의 모티프를 가져와 세심히 관찰하고 사유한다. 그리고 그 서정적이고 선량한 사유의 끝에서 늘 자아반성과 자아각성, 그리고 깨달음을 통한 새로운 인식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조 섞인 삶의 쓸쓸함과 생활의 고단함도 묻어나온다. 하지만 소박한 정서, 삶에 대한 긍정성도 함께 스며 나온다. 또한 단순하고 경쾌한 삶의 리듬도 함께 실려 있고, 가볍지만 설득력 있는 논리로 해학과 웃음도 살짝 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흘러나오는 삶에 대한 나름의 원칙도 갖는다. 일부러 까치발 서서 흔들리기 없기라는 규칙도 도출해고 있기 때문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한국과 미국에서 출간했고, 영문학, 한국문학과 관련된 30여 권의 번역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독서에세이집 『책이 있는 풍경』과 『문학과 놀다』, 여행시선집 『희망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린다』, 낭만시선집 『몽상의 첨탑에 앉아』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