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6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 낭만시선집이다.
영국 낭만주의 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시인은 낭만주의적 요소인 꿈, 몽상, 신화, 자연, 자유, 개성, 주관, 혁명, 이국적인 것 등을 시를 통해 맘껏 펼쳐낸다. 그야말로 몽상의 첨탑에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낭만과 자유를 만끽하는 듯싶다.
하지만 시인은 이런 낭만적 요소들을 또 다시 현대적 사상과 시적 기교로 연결시킨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감수성 짙고 몽환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주지적이면서도 포스트모던적이다.
따라서 잠시 몽상의 세계에 빠져 감성에 더 비중을 둔 채 그 세계에만 머무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겉으로 얼핏 드러나는 감성의 이면에는 또 다른 이성과 지성이 들어앉아 있어, 결국 두 세계의 조화와 합일을 이뤄내며 독특한 시세계를 창출하고 있다.
영문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한국과 미국에서 출간했고, 영문학, 한국문학과 관련된 30여 권의 번역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독서에세이집 『책이 있는 풍경』과 『문학과 놀다』, 여행시선집 『희망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린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