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행과 관련된 여행시선집이다. 여행 중에 느낀 단상은 물론, 여행의 외면에서부터 내면까지를 망라하며, 여행을 통한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인간 본연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 세상과 인생에 대한 성찰이 장소의 기억과 함께 고스란히 들어 있다.
여행길에서 출발하여 인생길을 사유하고,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물에 대한 관찰과 탐구를 통해 시인 자신과 인생에 대한 새로운 객관적 사실과 이치를 발견한다. 또한 길을 가고자 출발하지만 꼭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깨닫는 순간 삶은 텁텁해지지만, 늘 우리는 불완전한 희망을 믿는다는 사실 등을 터득하기도 한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막막함을 겪어 본 후에 여유를 갖고 작은 희망에 미소 짓는다든가, 비의 계절을 겪어 본 사람만이 태양의 미소를 반길 줄 안다든가, 안다는 것! 그것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느낀다는 것! 그것이 삶을 즐기게 한다는 것도 결코 잊지 않는다.
영문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한국과 미국에서 출간했고, 영문학, 한국문학과 관련된 30여 권의 번역서를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