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적인 형이상학파 시인인 존 던의 시선집입니다. 존 던은 17세기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궤변과 기지, 번득이는 아이디어의 지적 유희 등으로 인한 현대성과 참신성을 지닌 작품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현대성과 참신성이 돋보이는 패러다임이 형성된 20세기에 와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세계인들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번역본을 통해 독자들은 존 던의 시를 감상하며, 다시 한 번 “기지의 본질은 지적 놀라움”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지은이:
영국의 형이상학파 시인인 존 던(John Donne)은 1572년 1월 21일에 영국 런던의 브레드 가(Bread Street)에서, 영국에서 가톨릭교가 불법이던 시절에 로마 가톨릭 가문에서 여섯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1590년 성공회 신자가 되었으며, 1584년 옥스퍼드 대학교의 하트 홀에 입학하여 공부하였다. 1587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로 전학했고, 1592년에는 링컨 인(Lincoln's Inn)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학업이 끝난 후 던은 상당히 많은 시간을 여자, 문학, 오락, 여행 등에 소일하며 보냈으며, 거의 열두 살이나 연하로 알려진 앤 모어(Anne More)와 사랑에 빠져 그녀 집안의 반대로 인해 비밀리에 1601년에 그녀와 결혼했다. 던과의 16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앤 모어는 열두 명의 아이들을 낳았는데, 열두 번째 아이를 낳은 뒤 5일 후인 1617년 8월 15일에 죽었다. 아내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던은 아내의 죽음을 몹시 애도했으며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많은 아이들을 키워야 할 상황에서 재혼을 하지 않은 것은 그 당시로서는 이상하게 여겨졌다.
던은 교육을 많이 받았고 시적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친구들에게 많이 의존한 채 가난하게 살았다. 그의 열두 명의 아이들 중 두 명이 채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죽었는데, 그 두 아이들의 매장 비용도 없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1615년에 사제서품을 받아 성직자가 되었으며, 궁정사제 자격으로 제임스 1세(James I) 앞에서 설교를 할 정도로 설교자로서의 명성이 드높았다. 그리고 1631년 3월 31일 59세의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존 키츠의 시에 대한 연구로 석, 박사를 했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인천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위원회 사무국장과 한국시 영역 연간지 POETRY KOREA의 편집을 맡았었다. “존 던: 연애시의 상반 주제”를 비롯하여 영미시와 캐나다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전공 저서로 『존 키츠의 시세계』, 『역설 ․ 공존 ․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가 있고,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바이런 시선』, 『하디 시선』, 『디킨슨 시선』, 『휘트먼 시선』, 『나 자신의 노래』, 『포 시선』, 『롱펠로 시선』,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나의 안토니아』 등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The Hunchback Dancer』, 『Dancing Alone』, 『A Poet's Liver』 등이 있다. 또한 허난설헌 번역문학상, 세계 우수시인상, 세계 계관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 시집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 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